시오 이야기/기록 21

아이와 가기 좋은 곳(18개월) - 뮤지엄산

시오와 마침내 뮤지엄산에 다녀왔다.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해 용기를 못내다가 드디어 지난 주말 가보았다. 야외 공간도 건물 자체도 전시도 모두 좋았고 날씨까지 좋아서 잘 갔다 싶었다. 18개월이 된 시오는 몇몇 작품을 보고 자기만의 해석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단 눈에 띄는 뮤지엄산의 마스코트 아치웨이를 보고는 “문어!”라고 외쳤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보고는 “꽃”이라고 외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뮤지엄을 나올 때 보이던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라는 커다란 조형물을 보고는 “미끄럼틀”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ㅋㅋㅋ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자체도 너무 멋있었고 김환기, 백남준, 유영국, 남관 등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품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누구에게든 추천해줄 수 있는 장소.그리고 ..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18개월) - 소나타 오브 라이트

시오랑은 저녁 7시 이후로 외출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시오가 태어나고 백일 되던 즈음 코로나가 시작되기도 했고 아이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해주고 싶어서 항상 7시면 저녁을 먹이고 8시면 씻기고 8시 반이면 재우는 패턴을 지켜왔기 땜누이다. 그러던 시오가 처음 밤 외출을 하였으니 바로 오크밸리 리조트 안에 소나타 오프 라이트 산책 길! 18개월인 시오와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또 안아주기도 하며 걸었는데 아마도 한바퀴 도는 데 한 시간 가량 걸렸던 듯 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원이었는데 오크밸리 투숙객은 1만 4천원이었고, 강원도민이거나 특정 카드를 쓰거나 하면 할인 되는 것 부분들이 있었다. 참 잘 기획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가 내발로 걸으며 둘러 보는 숲 속 산책길 코스 치..

오늘은 어떠시오 - 고개 끄덕이기

시오의 오늘은? 아빠, 엄마랑 화담숲 다녀오기 오늘은 시오와 화담숲에 다녀왔다. 어제밤 늦게 자서 아침 기상이 늦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날씨가 너무 맑았다. 집에 있으면 안되는 날씨. 아침을 먹고 다 같이 준비해서 출발. 파주에 신세계 아울렛을 갈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맘 편하고 힐링되는 숲에 가기로 결정. 화담숲 가는 길에 매번 들르는 단골카페 AVVIO GRANDE에 들러서 라떼랑, 아메리카노 마시고 원두도 샀다. 그런데 커피 마시고 어쩌고 숲 입구 거의 도착하니 1시.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가야할 거 같아 다시 차를 살짝 돌려 구좌리얼크니손칼국수 집에서 밥을 먹었다. 시오는 만두랑 미리 싸간 죽을 흡입했다. 잘 먹어줘서 고마워 ;') 숲에 들어가니 너무 좋았다. 날씨도 좋았다. 따듯한데 아직 덥지는..

오늘은 어떠시오 - "키져!"

시오의 오늘은? 화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어린이집 등원, 할미 할비랑 잘 지낸 시오 :) 퇴근한 엄마에게 "키져!"라고 외치다. 확실히 화요일은 출근 후 업무에 집중도 더 잘 되고, 사무실 분위기도 한결 낫다. 무거웠던 공기도 한층 가볍고 사람들 말소리도 조금 들린다. 어제는 연차를 쓴 아빠와 하루종일 놀았던 시오도 오늘은 어린이집에 등원해 키와 몸무게를 재고 재밌게 놀았다고. 요번 키는 81.8센티 몸무게는 10.7킬로. 오늘은 (눈치를 보느라 ㅜㅜ)평소보다 퇴근이 조금 늦어서 집에 오니 5시 40분이 됐다.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올라오셔서인지 엄마에게 관심 없어 보이던 시오는 가지고 놀던 주방놀이 장난감 중 바나나를 들고는 "이거, 이거" 할 뿐 퇴근하고 온 반가운 엄마에게 다가오진 않았다...ㅎㅎ 할머..

오늘은 어떠시오 - "으!"

오늘의 시오는? 아빠 연차로 하루 종일 아빠와 함께 한 시오. 평소 시오를 돌봐주시는 시부모님은 금요일 저녁 포항에 내려가셨고, 남편은 지난주 주말출장 때문에 월요일 하루 쉬게 되었다. 나는 아침부터 출근을 하고 남편은 시오를 돌봤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빠와 함께 논 시오는 내가 퇴근했을 때 표정이 아주 좋아 보였다. "시오야, 아빠랑 오늘 같이 있었지? 재미있었어?" 묻자, "으!" 무언가 대답하는 시오. 요새는 질문을 하면 한 번씩 응과 비슷한 소리를 내준다. 밤새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머리를 만지면서, "시오야, 잘잤어~?"라고 묻고 뽀뽀를 해주거나 안아주거나 토닥거려주었는데 항상 대답이 없지만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혼자 묻고는 했던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시오야 잘잤니 물으면 "으!..

오늘은 어떠시오 - "따까"

시오의 오늘은? 아빠 엄마와 아침부터 파주에 다녀온 시오, 저녁 먹으며 엄마에게 "따까"라고 외침. 오늘은 미리 예약해 둔 앤조이 터키에 가서 터키 음식을 먹고 왔다. 매주 어디로 놀러갈지 정하는 게 어려워서 서점에서 샀던 서울경기 여행지 소개서를 통해서 알게 된 식당. 생긴지 벌써 9년 된 맛집인데, 여태 내가 몰랐다니 하며..꼭 가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가게 됐다. 오늘 식당에 가서 느낀 건 18개월이 된 시오는 이제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도 크게 경계하진 않는 듯 하고, 아기 의자 없는 식당에서도 어른 의자에 곧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빠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받아 먹고 웃고 말하는 시오 모습을 보며, 좀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아빠가 먹는 것에 집중할 땐 "아빠, 아빠" 부르며 자기..

17개월 아기 언어발달 - 식판, 시동, 운전, 빙글빙글, 하나둘셋, 경찰차, 자전거, 주세요, 아빠왔다, 가자, 맘마 끝~

요새 시오는 온갖 말소리를 다 따라하고 있는데, 특히 자전거 발음이 제일 정확해서 오히려 어색하게 들리고, 어디야 어디가를 말할 땐 사투리마냥 특이한 억양이 있어 웃기다 ㅋㅋ 호박, 오이, 양파, 당근, 파, 버섯 등등 채소와 귤, 포도, 키위, 수박, 밤, 꼬(구마), 빠(나나), 요(거)트, 등등 자기가 먹는 과일과 음식을 알고 발음할 수 있다. 또 요새는 운전, 시동, 식판, 건전지, 콘센트 같이 아기가 말할 것 같지 않은 단어들을 곧잘 말하곤 하는데 어려운 단어를 알게 되는 게 좀 섭섭하기도 하다. 아가아가한 모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엄마맘에ㅠㅠ 시오가 하는 여러 단어 중 제일 웃긴 건 밥을 다 먹고 외치는 맘마 끄읕~~~~. 어느 정도 밥을 먹고 더 이상 먹고싶지 않을 때는 항상 내가 내던..

아이와 가기 좋은 곳(16개월) - 어린이대공원

시오랑 벚꽃을 보러 가고 싶어 선택한 곳은 어린이 대공원!집에서 15분 거리인데 처음가봤다.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시오랑 남편이랑 뛰어놀다 왔다.주차는 지하주차장에 했고, 토요일 오전 10시에 가서인지 아직 주차할 자리가 종종 있었다.키가 큰 나무가 많이 있었고 잔디밭인데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것이 약간 유럽의 한 잔디밭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ㅋㅋ 시오도 좋은지 한참을 걷고 뛰어다녀 봄을 제대로 만끽했다.다음날부터 콧물에 시달린 것만 빼면 행복했던 하루.

아이와 가기 좋은 곳(16개월) - 의정부 파크프리베, 토이플러스 의정부점

토요일 비 예보가 있음에도 아이랑 나가고 싶은 맘에 무작정 의정부로 출발. 남편 친구 부부의 추천 카페였던 파크프리베로 향했다. 날이 궂고 아침일찍이라 손님이 적어 시오랑 테이블에 앉아 빵 먹기에 부담이 적었다. 16개월 아가도 맛있는 빵과 쾌적한 카페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지 내내 즐거워 보였다. 카페가 정말 넓고 맑은 날 아이들 뛰놀기에 더없이 좋겠더라. 다시가봐야지 그리고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토이플러스. 처음 장난감 천국에 간 시오는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장난감을 캄색했다. 장난감 가게에 처음 데려가보았는데 시오보다 시오를 보는 내마음이 더 즐거웠던 듯 하다. 시오가 직접 고른 비행기 세트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즐거웠던 하루.

16개월 아기 언어 발달 - 어디야~, 깊이깊이~

내가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교육 중 최고는 책을 읽어주는 거라 생각했다. 시오 4개월부터 책을 보여줬고 육아휴직 중에는 정말 하루에 2-30분 빼먹지 않고 함께 책을 읽었다. 그런데 복직 후엔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주는게 쉽지 않았고 점점 그 시간이 짧아지는 걸 느꼈다. 다시 한 번 절치부심, 퇴근 후 놀아주는 시간에 책읽기 시간을 빼먹지 말자 다짐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오늘은 파란바다속 깊이깊이, 아빠와 함께 목욕, 뽀삐야 어디있니 등을 읽었는데 책 제목을 읽어주려 내가 파란바다속 깊이깊이~ 하자마자 시오가 ‘깊이깊이~’하며 따라하는 것이다. 너무 웃기고 재밌어 몇차례 열심히 책을 같이 보았다. 남편 퇴근길이 궁금해 시오랑 책을 보다 함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남편에게 오빠 어디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