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의 오늘은? 아빠, 엄마랑 화담숲 다녀오기
오늘은 시오와 화담숲에 다녀왔다. 어제밤 늦게 자서 아침 기상이 늦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날씨가 너무 맑았다. 집에 있으면 안되는 날씨. 아침을 먹고 다 같이 준비해서 출발. 파주에 신세계 아울렛을 갈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맘 편하고 힐링되는 숲에 가기로 결정.
화담숲 가는 길에 매번 들르는 단골카페 AVVIO GRANDE에 들러서 라떼랑, 아메리카노 마시고 원두도 샀다. 그런데 커피 마시고 어쩌고 숲 입구 거의 도착하니 1시.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가야할 거 같아 다시 차를 살짝 돌려 구좌리얼크니손칼국수 집에서 밥을 먹었다. 시오는 만두랑 미리 싸간 죽을 흡입했다. 잘 먹어줘서 고마워 ;')
숲에 들어가니 너무 좋았다. 날씨도 좋았다. 따듯한데 아직 덥지는 않아서 걷기에 최고. 시오 컨디션도 좋았다. 숲에 있는 다람쥐, 앵무새, 잉어들에 관심을 보이고 좋아했다. 앵무새를 보고 "짹짹아~" 부르고 다람쥐 발음은 아직 잘 되지 않아 "람쥐, 람쥐" 했다. 같이 읽었던 책에서 나오는 "도토리~ 도토리~ 도토리먹고 싶어~" 하는 다람쥐라고 이야기 해주니 이를 드러내고 웃기도 하고. 이제 동물들을 보고 놀라고 반가워할 줄 아는 개월수가 되었나 보다. 나무와 꽃 보고도 좋아하던 시오. 검지 손가락으로 나뭇잎을 콕 콕 만져 보기도 했다. 잘 웃고 잘 걷고 잘 구경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모노레일만 보이면 피콕콕(칙칙폭폭) 이라고, 자꾸만 엄마꺼라고 외쳤고 (ㅋㅋ) 커다란 물레방아가 돌아갈 때마다 옆에 있던 절구에서 나는 "쿵" 소리를 입으로 내며 따라하기도 했다. 지나가던 형아나 누나를 보고 "친구! 친구" 외치며 부르기도 하고 ㅋ어느 정도 올라간 후에 돌아서 내려올 때는 시오도 유모차에서 내려 걸었는데 시오 손을 잡고 같이 내려오는 길에 마음이 요상했다. 걷는 걸 지켜봐야 하고 허리 숙여 돌봐줘야 했었는데 벌써 내가 허리 숙이지 않아도 될만큼 키가 크고 이렇게 잘 걷다니.. 그냥 친구랑 나란히 걷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오 손 잡고 같이 걷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요새 시오의 특징은 무얼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기 시작했다는 거다. 엄마의 질문을 듣고 본인이 엄마의 말처럼 그렇다고 느끼면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게 참 당연한 행동이지만 아이가 질문을 듣고 이해한 다음 자기가 그렇게 느낀다고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게 신기한 것이 엄마의 마음..
운동화 두 켤레 중에 본인이 그날 그날 신고 싶은 신발을 고르기도 하고, 양말 색깔을 여러가지 골라와서 어떤 걸 신고 싶냐 물어보면 고르기도 하고, 장난감 두 개 중에 어떤 걸 사고 싶냐 물어보면 다른 것과 비교해서 여러 번 물어도 꼭 같은 하나를 고르며 품에 안기도 하고. 자기 의지와 의사와 취향이 생기는 거 같아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시오 덕에 참 신기한 경험을 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낀다.
즐거웠던 주말 끝. 다음 주말도 또 재밌게 놀자 시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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