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 이야기/기록

21개월 아기 언어발달 - "엄마 이거 하고 있어요~", "아빠 이거 하고 놀자~"

아쭈구리32 2021. 8. 29. 23:38

21개월에 들어선 시오는 본격 문장으로 말하기를 시작했다.

(20개월 즈음 이거는, 이거도, 이거만 등등 조사를 바꿔 말하는 것도 신기했는데 어느새 문장으로 말을 한다. 어눌하고 어설프 발음을 하던 모습이 너무 귀엽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는데.. 발음이 정확해질 수록 빨리 크는 거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엄마", "봤어", "책" 같이 단어를 띄엄띄엄 연결해서 대화를 하던 시오는 2주 정도 전부터 "엄마~ 이거 하고 있어요", "아빠 책 보자~", "아빠 노래틀어주세요~", "함모니 간식 주세요~" 라고 말한다. 이제 둘이 앉아서도 대화가 되는 것을 넘어 이야기 하다보면 너무 웃기고 재미있다.

얼마전 나는 회사에 출근하고 어머니 혼자 시오를 돌보시던 날 어머니가 시오에게 시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하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시오의 대답은? "같이~~~~~" 시오랑 놀다가 "시오야, 시오 누구 닮았어~?" 하고 물으니 뜬금없이 "이모"라며 이모를 닮았다고 하던 시오. 그만큼 이모가 좋구나 싶었던 순간이었다.

나혼자 시오를 돌보다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가끔 시오가 안보이면 불안해서 시오야~ 부르고는 하는데
얼마 전 오빠가 주말 출장을 가고 나와 시오 둘이 있다 시오가 보이지 않아 "시오야!!" 다급히 불렀더니
"시오 버스 하고 있어요~", "엄마 시오 여기 있어~" 하고 대답해주던 시오.

왜 부르는지 내 의도도 이해하고 상황을 설명해주던 시오 대답이 너무 웃겨 혼자사 빵 터지고 말았다.

또 한 가지 기억하고 싶은 건 아빠 힘내세요를 부르기 시작(8월 11일 ㄹㅋㅋ)했다는 것. 자주 불러주지도 않았던 노래인데 어느날 저녁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이짜냐요~" 라고 완성형 발음으로 노래를 불러 오빠와 나는 충격을 받고 눈물을 찔끔 흘렸다는 사실


기억나는 시오의 어록 나열해보기

"빵 먹고싶어~ 요거트 먹고싶어~"
"이거부터 먹을게~"
"이거 하고 있어요~"
"시오 여기 있어~"
"사다리차 어디있지~?"
"포크로 먹을게"
"블럭 해볼까"
"운전할거야"
"책볼까"
"엄마 일어나~!!"
"하지마~"
"놀이터 가자~"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데 그때그때 기록하지 않아서 후회 중 ㅠㅠ
정말 들려주는대로 흡수하는 시기인듯 하다. 슬슬 영어 테이프와 영상 노출을 시작해야겠다.
더 이상 늦추면 아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