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출장을 가고 시부모님은 시댁에 내려가셔서, 재택을 하며 시오를 돌봤다.
저녁시간에 무얼 같이 먹을까 고민하다가 김밥을 해먹기로 결심했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버무린 밥, 잘 구워진 김, 볶은 당근, 한살림에서 사온 김밥용 햄, 지단, 단무지를 준비했다. 초반엔 프뢰벨 영어 DVD를 보며 버티던 시오가 30분이 조금 지나자 기다림에 지쳤는지 시오는 거실 바닥에 누워 "심심해~", 심심해~"를 반복했다.
얼른 준비를 마치고 시오를 의자에 앉혀 오늘은 엄마랑 같이 김밥을 만들자고 했더니 관심을 보였다. 시오에게도 김과 밥과 속 재료를 주고 직접 만들도록 했더니 제법 집중을 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만든 김밥을 한입 입에 넣어줬더니 꽤 맛있는지 오물오물 잘 먹었다.
그렇게 준비한 밥을 모두 사용하고 났는데 재밌었는지 시오가 더 만들게 해달라고 한다. 밥이 없다고 하자 밥솥을 가리키며 "떠줘~" 한다. ㅋㅋㅋ 몇 번을 반복해서 떠줘라고 하는 통에 결국 새밥을 떠와서 다시 참기름을 뿌리고 소금을 뿌리고 버무려서 주었다. 아직 뜨거우니 조심해야 해서 시오야 밥이 아직 뜨거워~ 라고 설명 하니 좀 답답하다는 듯 "식혀~~~~"라고 하는 시오 ㅋㅋㅋ... 그래 식히면 되는거를 엄마가 답답했네~~
거진 한 시간을 같이 김밥을 만들고 썰어서 먹고 만들고 썰어서 먹고 했다. 재밌는지 "내일 또하자~"하는 시오 :)
김밥 만들면서 한 번씩 아빠를 찾았는데, 6시 반이 지나갈 즈음 "아빠가 왜 안오지~?" 하기도 했고, 김밥을 만들면서 "아빠도 주자~"하기도 했다. 이제 엄마, 아빠를 챙길 줄도 찾을 줄도 알고 자기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시오가 신기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시오가 빠르게 크는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시오 이야기 >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개월 아기 언어발달 - “왜 짜증내~~~” (0) | 2022.01.19 |
---|---|
아이와 가기 좋은 곳(22개월) - 광릉수목원 (0) | 2021.09.25 |
오늘은 어떠시오 - 시오는 누구 닮았어~? 아빠. 누가 제일 예뻐~? 엄마. (0) | 2021.09.01 |
21개월 아기 언어발달 - "엄마 이거 하고 있어요~", "아빠 이거 하고 놀자~" (0) | 2021.08.29 |
아이와 가기 좋은 곳(21개월) - 배봉산 숲속도서관 (0) | 2021.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