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시오는 온갖 말소리를 다 따라하고 있는데, 특히 자전거 발음이 제일 정확해서 오히려 어색하게 들리고, 어디야 어디가를 말할 땐 사투리마냥 특이한 억양이 있어 웃기다 ㅋㅋ
호박, 오이, 양파, 당근, 파, 버섯 등등 채소와 귤, 포도, 키위, 수박, 밤, 꼬(구마), 빠(나나), 요(거)트, 등등 자기가 먹는 과일과 음식을 알고 발음할 수 있다.
또 요새는 운전, 시동, 식판, 건전지, 콘센트 같이 아기가 말할 것 같지 않은 단어들을 곧잘 말하곤 하는데 어려운 단어를 알게 되는 게 좀 섭섭하기도 하다. 아가아가한 모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엄마맘에ㅠㅠ
시오가 하는 여러 단어 중 제일 웃긴 건 밥을 다 먹고 외치는 맘마 끄읕~~~~. 어느 정도 밥을 먹고 더 이상 먹고싶지 않을 때는 항상 내가 내던 톤 그대로 맘마 끄읕~~~~이라고 외치는데 이 소리가 들릴 때면 시오아빠는 시오가 너무 웃겨서 뒤로 넘어간다.
소리만이 아니고 여러가지 행동도 모방하는데, 가장 많이 흉내내는 건 할머니의 여러 제스처이다. 하나둘셋 소리가 들리면 할머니가 하는대로 여러 방법으로 박수를 쳐보이기도 하고 할머니 처럼 뒷짐을 지고 걷기도, 물티슈만 보이면 온갖 가전제품과 바닥을 닦고, 돌돌이로 머리카락을 치우고, 아빠를 따라 베개나 옷을 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로 청소네..
요새 최애 장난감은 레고 듀플로 기차놀이, 옥스퍼드 블록도 좋아하는 편이다. 역시 이렇게 저렇게 갖고 놀 수 있는 단순한 장난감이 최고다. 책은 도레미곰 전집을 들였는데 펴보는 책마다 내용에 흥미를 보이고, 같은 책을 여러번 읽어달라 하는 걸 보니 잘 샀구나 싶다.
이제는 정말 모든 말을 알아듣고 어린이 같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시오.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은 앞니를 다 드러내고 웃을 때다. 화가 났던 일도 지쳤던 마음도 시오의 표정이나 말소리 하나에 다 녹아내리는 거 보면 아가들은 정말 천사이고 세상이고 사는 이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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