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의 오늘은? 아빠 엄마와 아침부터 파주에 다녀온 시오, 저녁 먹으며 엄마에게 "따까"라고 외침.
오늘은 미리 예약해 둔 앤조이 터키에 가서 터키 음식을 먹고 왔다. 매주 어디로 놀러갈지 정하는 게 어려워서 서점에서 샀던 서울경기 여행지 소개서를 통해서 알게 된 식당. 생긴지 벌써 9년 된 맛집인데, 여태 내가 몰랐다니 하며..꼭 가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가게 됐다.
오늘 식당에 가서 느낀 건 18개월이 된 시오는 이제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도 크게 경계하진 않는 듯 하고, 아기 의자 없는 식당에서도 어른 의자에 곧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빠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받아 먹고 웃고 말하는 시오 모습을 보며, 좀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아빠가 먹는 것에 집중할 땐 "아빠, 아빠" 부르며 자기에게 집중하게 만들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 땐 활짝 웃기도 하는 시오 모습이 정말 예뻤다. 접시를 당기거나 테이블 위에 올라가려 하지 않아줘서 고마웠다.
밥을 먹고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도 먹고 짧은 쇼핑 후 집에 돌아왔고, 낮잠을 푸지게 잔 시오와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요리가 하고 파서 굴국밥과 홍합부추전을 만들었다. 공들여 만든 만큼 시오도 잘 먹어줬고, 나도 오빠도 따듯한 국물에 해장하듯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요즘 케첩 맛에 빠진 시오. 잘 안먹다가도 케첩을 주면 다 먹곤 한다. 시오에게 부추전을 조금 더 먹이고파서 케첩을 발라주었다. 치트키를 좀 써볼까? 하며 먹이려는데 너무 많은 양의 케첩이 들어간 건지 바로 뱉어버렸다. 손에 뱉은 부추전을 아기의자 바깥으로 떨어뜨렸는데 하필이면 그게 내 바지에 떨어졌다. 그리고 하필이면 케첩 바른 부분이 바지에 묻었다. 으........
순간 살짝 열이 받았다. 빨아서 이제 막 입은 새 바지인데..왜 하필이면..! '아....시오야....이게뭐야....' 하고 울상을 하고 시오를 쳐다보는데 눈이 똥그래져서는 날 보던 시오가 나에게 뱉은 한 마디
"따까 !"
닦으랜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열이 받았었는데 순간 빵 하고 웃음이 나왔다. 무언가 묻으면 닦는다는 걸 안다는 것도, 닦아 라고 발음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그래.. 닦으면 되지, 닦으면 그만인 걸 왜 너한테 화를 내고 앉아있니. 라는 깨달음까지.
요새 엄마 얼굴도 많이 만져주고 토닥토닥도 호~도 잘해주는 시오. 오늘도 너에게 많이 배운다. 고마워 시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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